
과연 하베스는 V자형 주파수 구조 음질의 스피커인가?

외국인이 한국을 여름에 방문하고 본국으로 돌아가면, 한국이라는 나라는 미치도록 더운 나라라고 설명할 것이다.
반대로 한국을 겨울에 방문한 외국인이 본국에 돌아가면 여름에 다녀온 사람을 미친놈 취급하거나 사기꾼 취급하면서 한국이라는 나라는 어마어마하게 추운 나라라고 말할 것이다. 어쩌면, 겨울에 와본 외국인이 동남아나 중동 사람이었다면 한국은 죽도록 추운 나라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 외국인이 캐나다 북부 지방 사람이거나 혹은 북유럽 사람이었다면 한국을 그냥 날씨가 선선한 나라정도로 설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걸 가지고 서로 싸우는 일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답은 간단한데....
그때 그때 다르다.
뭘 그렇게 정답을 단편적으로 단정을 지으려 하는가?
오디오 기기의 음질은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는 것인데....
더욱이나 하베스 스피커의 음질의 고음은 얇고 저음은 펑퍼짐한 V자형 주파수 그래프의 음질이라는 말은 더욱이나 이해하기 힘든 말이다.

▲ Harbeth Super HL5 Plus
도대체 앰프를 어떻게 물리고 스피커 배치를 어떻게 하고 테스트를 해본 것일까? 도대체 기본적으로 음의 밀도감과 에너지감이라는 기본적인 매칭은 하고 테스트를 한 것일까?
펑퍼짐한 저음이 나오면 왜 그렇게 펑퍼짐한지는 생각해 보지 않은 것일까? 그 펑퍼짐한 저음을 밀도감 있고 윤곽감 있게 잡아볼 생각은 못해보는 것일까? 그냥 단순히 안티인 것일까? 그러면 초보자들은 그 말을 그대로 믿어야 되는 것일까? 게시판 댓글이고 오디오 평론가들이 한 말이 아니니 오히려 오디오 평론가가 한 말보다 더 신뢰할만한 말일까?

음색이 V자 주파수 형태로 고음은 얇고 까랑까랑하지만 저음은 양감이 많아서 펑퍼짐 하고 중역대는 가볍게 비어있다는 것은 그만큼 앰프에서 대역 밸런스를 못 잡아주고 있다는 의미다.
저음이 펑퍼짐 하다는 것은 좁은 공간에서 과하게 큰 스피커를 사용해서일 수도 있는데, Compact7 이나 HL5 모두 8인치 우퍼 유닛을 사용하면서 통이 작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아무데서나 그냥 사용하면 저음이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고려를 해야 한다. 제품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수십년 전에 이미 그것이 연주자들이나 녹음 엔지니어나 방송 관계자들이 정상이라고 해서 만들어 놓은 것이고, 요즘 기준과는 별개로 그 때의 음질 그대로를 계승한다고 하는 것인데, 40년 전에 김태희라는 이름을 사용한 당사자에게 35년 전에 김태희라는 이름을 사용한 사람이 "당신은 왜 이름을 김태희라고 지어서 내 이름과 혼돈이 되게 만들었습니까?" 라고 말할 필요가 있을까?
하베스의 성향은 원래 그런 것이지, 그게 잘못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니 좁은 공간에서 힘없는 앰프를 사용하면서 하베스의 단점만 파악해서 하베스 스피커의 잘못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그 사실은 수십년 전부터 이미 정립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하베스를 잘 안내해 주는 사람들의 말을 조금이라도 참고를 해서 V자 형태의 음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매칭과 세팅을 통해 그런 음이 나지 않도록 만들면 얼마든지 정답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왜 뭐하러 굳이 새로 출시된 세단을 오프로드 자갈밭에서 주행하면서 이 차의 승차감은 최악이라고 말하거나 무거운 SUV를 진흙밭이나 갯벌에서 운전을 하면서 주행능력이 최악이라고 평가를 해야 할까??
과연 세단을 평가하면서 자갈밭에서 테스트하고 갯벌에서 주행하면서 테스트 하는 분들에게 그 제품에 대한 어떤 정보를 얻어야 되는 것일까?
역설적으로 정말로 좋은 정보라는 것은 굳이 그렇게 불필요하게 어려운 길을 선택하지 말아라고 조언해 주거나 혹은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알려주는 것이 좋은 정보이자 좋은 조언인 것이다.
매칭법이나 세팅법은 기본적으로 제대로 알고 테스트 하며 사용을 해야 된다는 것이며, 이미 그 전에 제품의 성향을 미리 파악을 하고 취향과 조건이 맞을만한 사람들에게 권해야 하며, 그 성향과 조건이 맞지 않을 사람에게는 아예 권하지도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베스 스피커에 대한 진정한 선망과 경험으로 만들어진
하베스에 대한 남다른 이해

이 글을 하베스 홍보 글이나 타 사이트에 적혀져 있는 하베스 폄훼 글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 오해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사실 이 글은 해당 제품에 대한 경험과 매칭, 사용법, 다양한 활용 등에 대한 부단한 이해와 경험이 있지 않고서는 작성할 필요도 없고 작성할 이유도 없는 글이다.
부단한 노력과 경험을 통한 생각과 정보를 전달하고 공유하고자 하는 글에 대해 좀 더 다양한 견해와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나눌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서로 정보를 교류해야만 잘못된 정보가 전달되지 않고 비용은 아끼고 만족도는 높일 수 있는 것이다.

▲ 브랜드마다 각각의 고유 디자인이 있다. 사람들은 흔히 비주얼에서 오는 이미지만으로 그 스피커의 소리를 단정짓곤 한다
그리고 굳이 하베스라는 특정 브랜드 하나만을 추천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된 글도 아니다. 그쪽에서 이 글을 통해 받은 것도 없고, 하베스를 그동안 판매해 오지도 않았다. 다만, 중요한 것은 오디오 제품이 단순히 브랜드 이름이나 겉으로만 보여지는 이미지만으로 판단이 되어서도 안되며, 그리고 구체적인 사용 경험과 매칭이나 세팅 경험이 없이 단순히 단조로운 이미지만으로 그 제품의 성능이나 성향이 쉽게 단정이 되고, 또 그렇게 쉽게 단정된 정보들이 마치 불변의 법칙인양 무분별하게 전달되어지는 것도 조심스러운 일이다.
하베스 뿐만 아니라, 하베스와는 근본적으로 성향이 다른 현대적인 디자인과 금속 진동판을 주로 사용하는 스피커들도 물론 성능이 우수하고 음질이 뛰어난 스피커들이 많다. 엄밀하게는 현대화 된 기준으로는 그런 스피커들이 사실 더 객관적으로는 더 앞선 음질의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다만 경험이 많은 오디오 칼럼리스트로서 어느 특정한 것이 오로지 더 좋다는 식으로 단정해서 이야기 하지 않는다. 경험이 많은만큼 수많은 경우의 수를 모두 고려할 수 있기 때문에 답을 간단하게 내리지 않을 뿐이다.

▲ 호불호가 굉장히 갈리는 음식 중 하나인 고수. 누군가에겐 최악의 음식이 누군가에겐 최고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각 오디오 제품마다 각자의 특성이 있고 각자의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이해하고 그것을 활용하고 그 매력을 끄집어 내서 확인하며 즐길 수 있느냐? 가 중요한 것이다.
매운 음식은 매우면서도 맛있는 맛이 있는 것이고, 짠 음식은 짜면서도 독특한 맛이 있을 수 있는 것이고, 간이 약하면서도 슴슴한 음식도 그 나름의 매력이 있을 수 있다.
혐오음식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은 홍어같은 음식도 나름의 독특한 매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해해서 나쁠 건 없다. 본인이 즐기고 즐거워할 수 있는 대상이 줄어드는 것보다는 그 대상이 늘어나는 것이 더 좋은 일 아니겠는가?
내가 생각하는 하베스 매칭법

오디오에 사실 정답은 없다. 절대로 틀리지 않는 원론적인 이론들이 있기는 하지만, 신호 경로가 짧아야 한다던지, 입력된 신호를 그대로 증폭해야 된다던지, 왜곡이 없어야 한다던지, 중립적이고 평탄해야 된다던지 하는 이론들은 말 그대로 그냥 당연히 틀리지도 않고 무조건 맞다고도 할 필요 없는 그냥 누구나 다 말할 수 있는 원론적인 이야기일 뿐이다. 사람은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수준의 말인 것이다.
그래서 필자의 말도 무조건 맞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하베스 Compact7 과 HL5 스피커들의 매칭은 기본적으로 소리를 얇게 만드는 매칭을 해서는 안되며, 소스기는 얇은 성향이 되어도 큰 문제는 없지만 그럴 때는 꼭 앰프는 볼륨감과 밀도감이 좋은 성향이어야 한다. 사실 모든 오디오 매칭이 다 그렇다. 어딘가에서 음의 밀도와 에너지와 볼륨감을 형성시킬 것인가? 를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다만, 하베스는 그 음의 밀도와 에너지감을 너무 과하거나 너무 단단하게 만들거나 너무 중량감이 무겁게 만들지는 말아야 한다. 허약한 사람이 운동을 하면 좋다고 해서 열심히 운동을 해서 근육맨이 되었는데 근육이 너무 많아져서 유연성이 떨어지고 혼자서 똥도 못 닦을만큼 팔에 근육을 만들 필요는 없다. 어느 누구도 그정도까지 하라고 말하지도 않고 나 또한 마찬가지다.

▲ Audio Analog, Verdi Cento
이런 이유때문에 필자가 그동안 하베스 Compact7 이나 HL5 스피커에 매칭한 앰프는 과거에 오디오아날로그의 베르디 센토를 매칭했고, 비교적 최근에는 저렴한 가격대로는 유니슨리서치 유니코 시리즈를 권했다. Compact7 정도까지는 아주 잘 맞지만 HL5의 경우는 통이 많이 커져서 힘도 그만큼 더 필요해지게 되어서 더 힘 좋은 앰프가 필요해지게 되는데, 이 당시부터 유니코 시리즈의 상위 기종을 사용해 보고 싶어했었다.
쿼드의 그다지 비싸지 않은 분리형 앰프도 매칭이 훌륭했고, 최근에는 빈센트오디오의 SV-700같은 얼마 비싸지 않은 중량급 A Class 앰프와도 아주 잘 맞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여기에 소스기는 절대로 까칠한 성향의 소스기를 써서는 안되며, 중음이 얇고 투명해도 되기는 하지만 그럴 때는 무조건 앰프가 그 얇아지는 음의 밀도를 잡아줄 수 있는 앰프여야 한다. 다만, 중요한 것은 소스기기가 가지고 있는 음의 스펙트럼이 넓어야 하며 하모닉스가 풍부한 것이 중요하다. 까칠한 성향은 절대 안된다.
케이블도 마찬가지다. 계급이 다른 하드웨어들이 만들어 놓은 음의 균형과 고급스러운 질감을 싸구려틱한 유행하는 케이블로 헤치는 바보같은 짓은 하지 말기 바란다. 리뷰에서 뭔가 대단히 정교하다거나 대단히 강렬한 음이라거나 하는 말을 강조하는 제품이 그런 경우가 많다.

진공관 앰프에 대한 매칭 이야기도 나올법 한데, 솔직히 진공관 앰프는 모 아니면 도다. 저렴한 것은 무조건 중국 브랜드가 되어야 하지만, 중국 제품은 비싼 제품이라도 뭔가 특별한 감성은 확실히 이탈리아제나 프랑스제에 비해서는 부족하다. 당연한 이야기 아닌가? 그런데 이탈리아제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다른 유명 진공관 앰프들은 TR앰프에 비해 가성비가 떨어진다.
필자는 거의 모든 국내에서 접해볼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다 테스트 해보고 있는 중이라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다. 비싼 유럽제나 미국제 진공관 앰프는 가면 갈수록 편리하고 보편적인 TR앰프나 올인원 제품에 비해 판매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만큼 제품은 동일한 수준인데 가격은 계속 비싸지고 있다. 반대로 TR앰프는 품질은 좋아지면서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필자는 그런 이유로 진공관 앰프의 신비감을 찬양하기 보다는 가성비가 더 좋은 중가의 TR앰프에 대한 알림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다.

▲ Leven CS600
레벤 CS600에 대한 이야기도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매칭이 당연히 나쁘진 않지만, 그 앰프의 정가가 거의 700만원이다. 비싸도 좋다면 패스의 고출력 앰프나 그리폰 앰프나 비올라 앰프 등을 추천해도 괜찮을지 모르겠다. 하베스 스피커들의 가격이 400~500만원대인데, 거기에 400~500만원대의 TR앰프만 물려도 충분히 좋은 음질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굳이 스피커 가격보다 200만원가량 더 써서 진공관 앰프를 꼭 써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CS600도 국내에 처음 수입될 때 수입사와 친분이 있었을 때여서 레벤 앰프가 알려지기 한참 전부터 사용을 하고 있었다. 한참 지나서 혼자서 자취를 할 때도 CS600을 개인적으로 자취방에서 사용할 때도 있었고, 리뷰용으로 받아서 하베스와 매칭해 본 적도 있다.
더 좋음이 아닌, 다름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기를...
과거에도 하베스 스피커를 구입했다가 소리가 별로 선명하지 않은 것 같다고 하면서 보다 저렴한 AV용 스피커나 올인원오디오의 앙상한 중음을 듣고는 더 좋아하는 경우를 자주 목격했었다.
솔직한 이야기를 하자면, 그럴 때마다 하베스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에게 자세히 안내를 받을 것이 아니면 그냥 하베스 말고 그냥 가벼운 AV용 스피커나 사용하는게 더 나으실 겁니다~ 라는 말을 마음 속으로 외치곤 했었다.

아무리 이렇게 설명을 해도 이렇게 A4 용지 10장이 넘어가는 이야기를 어떻게 전화로 설명을 하겠는가? 그래서 글로 써놔도 읽지를 않는다.
성질 급하신 분들은 두마디 넘어가면 듣고 있지를 못하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초하이엔드 스피커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서브로라도 고이 간직하고 싶은 스피커가 바로 하베스다. 아무리 소름이 돋고 팔에 털이 일어날 정도의 소름 끼치는 음질을 듣더라도 우리들의 감성과 맞고 심장에 흐르는 피의 온도와 어울리는 음악을 재생해 주는 것은 그 초하이엔드 스피커보다 하베스 스피커일 수도 있다. 그리고 필자는 그런 음을 만들고 증명할 수 있다.
(이 말을 제발 하베스가 수천만원대의 하이엔드 스피커보다 더 낫다는 말로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이런 이야기 때문에 수천만원짜리 스피커 구입하거나 사용하시는 분들도 필자를 무시하고 미워하고 저렴한 입문기 구입하는 분들은 필자가 말을 너무 사기꾼처럼 많이 한다고 무시하곤 한다)
미국에서 최고로 알아주는 스테이크를 먹었다거나 혹은 일본에서 1인분에 50만원이 넘거나 100만원을 호가하는 참치 코스 요리를 먹었다고 하자.
그렇다면 그 다음부터는 동네에 허름한 가게에서 연로하신 할머니가 끓여주는 6천원짜리 된장국은 잘난체 하면서 평가절하 해도 될까? 혹은 그 다음부터는 어머니가 해주는 된장국은 안 먹어도 될까?
답은 모두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100년이 지나서 우주까지 순간이동을 하는 시대가 와도 된장국은 여전히 우리 식탁에 오를 것이며, 일부 된장국을 싫어하는 사람은 있을 수 있어도 된장국의 가치 자체를 무시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지금보다 수요는 적어도 지방에 굳이 찾아가서 먹는 특별한 음식처럼 더 가치가 올라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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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소개된 내용처럼 취향과 조건에 맞는 음질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전문가로서 해줄 수 있는 다양한 조언과 유사한 제품들끼리의 차이점에 대한 청음도 해 보시기 바랍니다.
하베스 뿐만 아니라 하베스와 유사한 느낌을 갖고 있는 다양한 스피커를 통한 감성적 음질을 경험하고 공감해 보시기 바랍니다.

원문출처 : 풀레인지( 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