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한 해상도를 바탕으로 명료함과 부드러움을 적절히 갖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리에서도 외형에서 풍기는 고전적인 세련미와 같은 그런 느낌을 전체적으로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깔끔하면서도 풍성한 느낌을 잘 드러내는데, 정숙한 배경에 소리의 배음을 비교적 잘 표현하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번에 시청한 헤리티지(Heritage) CD100 CD 플레이어는 프랑스의 오디오 업체 YBA의 제품이다. 일전에 헤리지티 A100 인티앰프를 시청한 바 있지만, CD100 CD 플레이어와 조합으로 시청해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CD100 CD 플레이어만 따로 시청하게 된 것이다. 이번에도 CD100 CD 플레이어와 A100 인티앰프의 조합으로 시청해 보지 못한 것이 아쉽기는 여전하다.
YBA는 설계자 이브-베르나르 앙드레(Yves-Bernard Andre)의 머리글자를 따서 YBA라고 업체명을 정했다고 한다. 그는 1971년부터 오디오 설계 작업을 했고, 여러 가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1981년에 그가 설립한 이 회사의 오디오 설계 목표는 ‘Simplicity and Reliability in the Design’, 즉 디자인의 단순성과 신뢰성이라고 한다. 이런 목표는 오차율이 적은 엄선된 부품을 사용한 심플한 회로에 잘 반영되어 있다.
이 업체는 창사 이래로 오랫동안 개선을 해 왔지만, 2011년부터는 섀시와 패널을 강화하고, 또 그동안 사용해 왔던 부품을 재평가하고, 회로 구성을 변경해 새로운 시리즈들을 발표했다. 현재 이 업체의 제품 라인은 앰프와 CD 플레이어를 주축으로 한 디자인, 헤리티지, 제네시스, 패션, 시그너처가 있고, 케이블도 취급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스피커를 만들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아마도 앰프와 소스기기에 회사의 모든 에너지를 투입하겠다는 단단한 각오를 보여주는 것 같다. 그런데 YBA의 제품은 국내 애호가들 사이에선 크게 알려져 있는 것 같진 않지만, 들어 본 바로는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제품인 것은 분명하다.
필자가 시청한 헤리지티 CD100 CD 플레이어는 헤리티지 라인에 속하는데, 이 라인에는 A100 인티앰프와 MP100B 미디어 스트리머도 있다. 헤리티지 CD100 CD 플레이어는 울프슨의 WM8740 DAC를 채용하고 있다. 16비트에서 24비트까지 대응하며, 32kHz에서 192kHz의 샘플링 레이트까지 대응이 가능하며, 전면 패널의 SRC 스위치를 누르면 192kHz로 업샘플링되는 기능을 켜고 끌 수 있다. 트랜스포트부는 이전 슬롯 방식에서 트레이 방식으로 변경되었고, 메카닉 소프트 센터 클램퍼의 채용으로 회전 소음이 매우 작아졌다. 디지털 입력은 동축과 USB 입력이 가능하며, 리모컨으로 입력을 전환할 수 있다. 출력은 RCA·XLR 아날로그 출력과 동축 디지털 출력이 가능하다. 외형은 A100 인티앰프처럼 인상적인데, 전면 패널 가운데 사람 눈 모양을 한 디스플레이가 있고, 그 왼쪽으로 각종 스위치가, 오른쪽으로는 CD 트레이가 나 있다. 크기는 430×118×372(mm, WHD), 무게는 5.7kg이다.
YBA 헤리지티 CD100 CD 플레이어에 대한 사전 예비 조사를 이 정도로 끝내고 본격적으로 시청에 임했다. CD100 CD 플레이어에 트라이곤 다이얼로그 프리앰프와 모노로그 파워 앰프, 그리고 여기에 달리 에피콘 2 스피커를 연결해 시청했다. 이 정도 기기를 연결하면 CD100 CD 플레이어의 성능을 충분히 점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전체적으로 상당한 해상력을 바탕으로 풍부한 피아노 음이 들린다. 적당한 힘과 명료함도 잘 드러난다. 배음의 표현력도 좋은 편이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에선 현악기들의 음색과 질감이 명료하면서도 부드럽게 표현된다. 전체적인 음악적 분위기 묘사가 깔끔한 편이다. 정위감도 좋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저음 현악기의 반주도 생생한 편이며, 조수미의 목소리 역시 맑고 매끄러운 편이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시작 부분의 관현악이 넓게 펼쳐지며 생생한 타격감과 적당한 규모의 무대, 악기 묘사 등이 잘 드러난다. 솔로 가수의 목소리는 명료하면서도 부드러운 편이며, 합창단의 목소리들도 자연스러운 편이다.
이렇게 몇 가지 음원으로 YBA 헤리지티 CD100 CD 플레이어를 들어 보니 상당한 해상도를 바탕으로 명료함과 부드러움을 적절히 갖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리에서도 외형에서 풍기는 고전적인 세련미와 같은 그런 느낌을 전체적으로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깔끔하면서도 풍성한 느낌을 잘 드러내는데, 정숙한 배경에 소리의 배음을 비교적 잘 표현하기에 가능한 것이다.
전면 패널 가운데 사람 눈 모양을 한 디스플레이가 있는 강렬한 모습이 YBA 제품의 특징인데, 그만큼 음질에 대한 자신감이 제품의 외관에 반영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정도 CD 플레이어라면 당분간 소스기기에 대한 걱정은 접어 두고 음악을 즐기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수입원 다웅 (02)597-4100
가격 185만원 DAC 울프슨 WM8740 디지털 입력 Coaxial×1, USB×1
디지털 입력 지원 24비트/192kHz 주파수 응답 20Hz-20kHz S/N비 108dB(RCA), 113dB(XLR)
출력 레벨 2V(RCA), 4V(XLR) THD+N 0.001% 크기(WHD) 43×11.8×37.2cm 무게 5.7kg